아이뱅크
클래식보다 더 좋은 `국악태교`
부부의 절도 있고 절제된 몸가짐을 중시했던 우리나라의 전통태교는 몇 년전부터 서양에서도 관심을 보이며 여러 각도에서 그 우수성이 증명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태교를 중하게 여겼던 것은 남편의 올바른 몸가짐까지 적어 놓은 <태교신기>를 보아도 알 수 있다.막 태어난 아기를 한 살로 인정하는 것도 출생 후를 중시하는 서양과 달리 엄마 뱃속에서 꼬박 10달을 ‘준비’한 기간마저 소중하게 여기는 동양사상이 깃들어 있다.흥미로운 사실은 국악의 태교효과를 과거 궁중에서 이미 활용했었다는 것. 사료에 의하면 전쟁이 일어나 어수선할 때 임신한 왕비에게 국악을 들려줬다는 기록을 찾아 볼 수 있다.
소리와 태아
태아는 어머니의 심장박동 소리는 물론 외부소리까지 듣는다. 자궁 가까이 지나고 있는 대동맥을 흐르는 혈류소리에 따라 각각 달리 반응을 보이며 임산부가 고함을 지르거나 흥분할 경우 태아도 그 영향을 받는다. 또한 산모가 불안감이나 공포감에 자주 노출되면 태아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소리와 산모의 정서상태가 중요하다. 태교음악은 소리의 고저가 너무 높지 않은 단순한 곡이어야 하고 느리고 완만한 걸음걸이와 맞아야 한다. 이점에 부합되는 음악이 바로 국악. 음악교육은 유아의 신체적 성장단계나 연령에 따라 달라야 하는데 아기의 심미적 발달과 음악적 성장을 위해서는 클래식, 가곡, 민속음악, 자연의 소리 등 폭넓은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등한시 되어 왔던 우리의 소리 ‘국악’의 효과가 입증 되고 있는 만큼 국악으로 태교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명의 리듬이 가미된 ‘흔들림’의 소리
얼마 전 우리가 쉽게 들을 수 있는 아날로그 소리 즉, 자연의 소리가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연이 내는 여러 가지 소리들에는 자연 속에서 사는 동식물들의 소위 `생명의 리듬`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생명의 리듬은 현재 각종 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카오스적인 리듬으로 일명 ‘1/F의 흔들림’이라고 일컬어지며 일정하지 않은 미묘한 법칙에 의한 리듬을 말한다. 이런 법칙에 "두둥둥~"하는 국악의 리듬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
‘생명의 소리’의 미묘한 흔들림은 사람들을 쾌적하게 만들며 불안 심리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국악이 이 조건을 충족하는 까닭은 우리에게 익숙한 자연의 소리와 생명의 소리를 그대로 닮은 피리, 가야금, 대금 등의 전통악기로 연주되기 때문이다.
`심장박동수`와 비슷해
보통 임신 28주째의 태아는 음악을 들으면 심장박동수가 빨라지는 반응을 보인다. 이 때 아기의 뇌와 감각기능을 자극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아기가 편안해 하는 음악이란 건 산모가 먼저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어야 한다. 국악을 연주할 때 천천히 걸어 보면 내딛는 걸음과 국악의 장단이 일치하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궁상각치우’로 이루어진 국악의 오음계는 한방의학의 기본원리인 음양오행에서 비롯된 것으로 신체의 오장과 각각 연결돼 있다. 아울러 열 박자를 한 장단으로 하는 경우 그 비트가 마치 어머니의 심장박동 리듬과 흡사해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태아 역시 국악을 한층 더 편하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고요함 속의 매력
무협 멜로 영화에서 잔잔하게 흐르는 해금 소리를 들어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영화 삽입곡으로도 쓰일 뿐만 아니라 퓨전국악 음악이 탄생하여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보통 국악 하면 장구 장단에 판소리를 연상하겠지만, 태교 국악은 성인이 들어도 감성에 빠질 만큼 잔잔한 매력을 선사하고 있어 태아는 물론 산모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아울러 고요하고 잔잔한 음악은 태아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머리를 맑게 해 사물에 대한 판단력을 높여 준다. 편안한 음악이 아기의 지성, 이성, 감성을 풍부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모차르트와 국악
전 세계 임산부들에게 사랑받아 온 ‘모차르트` 음악의 과학적인 우수성이 얼마 전부터 문제가 되고 있다. 그간 엄마의 심장박동수의 박자와 모차르트 음악의 박자가 비슷하다는 것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최근 연구를 통해 그 이론에 문제가 제기 되고 있는 상태다. 뱃속에서는 엄마의 심장박동수와 태아의 심장박동수가 동시에 크게 들리기 때문에 박자를 굳이 맞추자면 4분의 3박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모 프로그램에서는 산부인과 병원에서 7개월 된 태아에게 모차르트 음악과 국악을 들려주고 심장파동의 변화를 살펴본 결과 국악이 훨씬 더 심장박동을 활발하게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의 설명에 따르면 클래식보다 국악이 자율신경 밸런스가 더 잘 맞다는 것. 산모가 즐거워야 아이도 즐겁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예비’엄마들도 너무 한 종류의 음악에만 편중되지 말고 색다른 우리 국악으로 다양한 태교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