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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육아교육의 공통점

첫째, 교육 선진국이라고 일컬어지는 나라일수록 부모들이 더 알뜰하게 살며 아이를 물질적인 면보다는 정신적 면에서 풍요롭게 키운다는 것입니다. 그 나라의 아이들은 구멍난 양말을 기워 신고 이웃의 헌 옷을 물려받아 입고, 폐품을 모아 놓은 허름한 유치원 마당에서 야생마처럼 뛰어 놀며 자라고 있었습니다.



둘째, 부모와 교사들의 사이가 참 좋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소풍을 가서도 스스럼없이 함께 어울리고, 회의를 할 때도 당당하게 서로 대화를 나눕니다. 교사가 수업을 하다가 모르는 것이 있어 도움을 청하면 학부모가 그 다음날 와서 대신 수업을 해주는 나라도 있었습니다. 또 학부모도 학교 행정이나 학급 운영에 참여하며 교육과정을 평가하고 학생들의 진로 지도도 함께 하는 나라도 있었습니다.



셋째, 교사들이 참 열정적이고 품위가 있다는 것입니다. 교과서나 칠판을 사용하지 않고, 교사가 수업시간마다 일일이 교재를 만들고 프린트해서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개별지도를 하는가 하면, 학부모로부터 돈 봉투나 선물을 받지 않고 소풍을 가도 자기 도시락은 자기가 준비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교사들이 엄격한 훈련을 거친 전문가로서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유치원 교사도 `교사`가 아닌 `교수`라 불리며 존경받는 나라도 있었습니다.



넷째, 이런 나라들일수록 보육비와 교육비가 저렴하여 대다수의 사람이 제도의 혜택을 골고루 입고 있었습니다. 유치원에서 대학교까지 학비는 일체 받지 않고 나라에서 아이들 과외까지 시켜주고, 부모에게도 `가정교육자`로서의 지위를 인정하여 어린아이를 키우는 동안 직장인처럼 월급을 주는 나라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나라들은 특별히 잘 살아서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아이 키우는 일은 개별 가정의 책임이 아닌 사회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며, 교육과 가족에 대한 복지를 국가의 가장 큰 과제로 보고, 여기에 투자하는 것이 사회의 미래에 대한 가장 현명한 투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보통 경제성장이나 국가의 안보와 같은 일은 `큰 일`이고, 아이를 키우고 가르치는 일은 `사사로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성장이나 안보도 결국 우리가 먹고 입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상생활의 행복을 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과제를 중심으로 정치나 경제활동이 이루어진다면, 오히려 성장와 안보 위주의 정책으로 인한 부작용들 - 군사적 지출로 인한 불필요한 낭비나 환경의 파괴, 빈부의 격차와 같은 - 도 막을 수 있고 사회도 훨씬 평화로울 것입니다.



정치 지도자, 교육자, 학부모에 이르기까지 모든 어른들이, 사람이 모여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본래의 목적이 무엇인가 되짚어보고, `내 아이만 잘 되게 하고 나만 잘 사는 삶`이 아닌 `함께 키우고 함께 잘 사는 삶`을 위해 연대하고 노력한다면, 우리 나라도 육아선진국이 되는 것이 가능하리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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