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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선배처럼 자녀를 키우는 부모

인생선배처럼 자녀를 키우는 부모
내용 : 한국을 대표하는 명 아나운서였던 차인태 교수는 현재 경기대학 영상학부 주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성악과 졸업 후 30여년 간 MBC에서 방송활동을 한 그는 특히 19년간 >장학퀴즈<를 진행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88올림픽 중계방송 등 활발한 방송활동으로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저는 30여년에 걸친 방송생활을 마치고 현재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경기대학 영상학부에는 연기학과 등 5개의 과가 개설되어 있으며 HOT의 멤버였던 문희준이나 송승헌, 차태현 등 많은 대중 스타들이 저희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자녀를 어떻게 키우는 것이 현명한가에 대해서,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아울러 이제 장성한 두 자녀를 둔 아버지로서, 저보다는 젊은 세대인 학부모님들께 자녀교육과 관련해서 몇가지 부탁의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저도 만점 아버지는 아니지만, 어떤 문제가 있으면 항상 고치려고 노력했던 아버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러분께 몇가지 부탁의 말씀은 드릴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나이테가 같이 늘어나는 부모와 지식 제일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부모의 권리를 따지기 전에 자녀의 생각에 눈높이를 맞추는 자녀교육입니다. 현재 우리는 자녀를 둔 어머니, 아버지이지만 우리도 과거에는 부모님의 철없는 아들과 딸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느샌가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자녀를 키우는 부모 입장이 되었습니다. 그럼, 우리들 어린 시절을 생각해봅시다. 당시 우리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한번쯤은 "내가 나중에 부모가 되면 내 자식에게 이러지는 않겠다"는 결심을 한 적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현재 우리들은 어떤 모습입니까? 대부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과거 우리들이 부모님에게 아쉽게 생각했던 부분을 그대로 답습해서 내 자녀를 키우고 있지는 않습니까? 이 물음에 "완벽하게 그렇지 않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분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몇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과거 우리 부모님들이 사사건건 참견을 하면 우리는 "나도 내 생각이 있는데" 하며 속으로 반발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러던 우리가 세월이 흘러 자식들에게 하루에 한번은 잔소리를 하는 부모가 되었습니다. 과거에 자신이 부모 소유물 취급당하는 것 같아서 부모님에게 반발했던 사람이 막상 자기가 자식을 낳은 후에는 자식을 자기 분신인양, 소유물인양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는 세월을 인정해야 합니다. 아울러 세월의 흐름 속에 키와 몸무게, 생각의 높이가 자라난 자녀의 세월도 인정해주어야 합니다. 인간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부모나 자식이나 세월의 나이테가 굵어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즉 자녀들이 늘 철없는 아기는 아닌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녀의 성장을 기꺼이 인정하고 그들을 일방 훈육하기 보다는 그들의 성장된 생각에 눈높이를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두번째로 우리는 자녀들에게 좀 더 솔직해져야 합니다. 많은 부모님들은 자녀들에게 전지전능한 존재로 인식되기를 바랍니다. 또 그렇게 보이려고 행동합니다. 그 결과 자녀들은 부모를 마치 마이더스의 손을 가진 존재, 만능해결사로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면 배 고프면 입을 벌이고, 돈 없으면 돈 달라고 떼를 쓰는 의존적인 사람으로 만들게 됩니다. 부모도 결국 결점이 있는 인간입니다. 마이더스의 손도 아니며 만능해결사도 아닙니다. 공부의 경우를 봅시다. 자녀가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가 되면 부모가 자녀를 가르치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때가 되면 이해가 안되기 때문에 자녀의 교과서를 1시간 이상 본다는 것이 힘들게 됩니다. 심지어 직업이 교사라 하더라도 지식의 측면에서 자녀에 대한 완벽한 지도는 불가능합니다. 나이가 들면 체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우리들의 부족한 부분을 부모의 권위로 보충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경제적인 지원을 아낌없이 한다고 충족되는 것도 아닙니다. 컴퓨터의 경우를 예로 들겠습니다. 어떤 부모를 보면 최신 기종의 컴퓨터를 장만해준 걸로 부모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주는 것 보다는 어떻게 지도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간혹 여러분의 자녀 중에 자기 방 문을 잠그고 PC 앞에서 2시간 이상 꼼짝하지 않는 자녀가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는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분명 폭력적이나 선정적인 것에 몰두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자녀에게 전지전능한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섭섭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책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것은 사람인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오히려 자녀가 부모를 전지전능한 모습으로 인식할 경우 자식은 필요할 때 부모를 이용할 수도 있다는 엄연한 현실을 기억합시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보기에 가장 좋은 방향은 무엇이든 자녀의 말을 들어주고 해결하는 존재이기 전에, 인생을 앞서 살아가는 선배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입니다. 자녀들이 고민이 있을 때 그것을 함께 들어주는 존재가 되어야 하고 곁에 있는 것만으로 든든한 안정감을 주는 그러한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온 식구가 같이 한 목욕 세번째는 자녀와 스킨십을 많이 가질 것을 권합니다. 흔히 스킨십은 부부간의 애정에서 강조되는 것인데, 부모 자식간의 스킨십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사랑과 애정에서 비롯된 스킨십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가장 편안하게 열어주는 열쇠입니다. 그리고 스킨십은 매우 실천하기 편합니다. 자녀와 함께 할 때 가볍게 등을 두드려주는 것도 스킨십입니다. 그리고 자녀에 대한 스킨십은 현재 자녀의 컨디션이 어떠한지, 또 자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좋은 자료가 됩니다. 즉 자녀가 담배를 피우는지, 술을 많이 마셨는지도 일일이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부부는 두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될 때까지 네 명이 함께 목욕을 하였습니다. 서로 비누칠을 해주고 머리를 감겨주는 가운데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부모와 자식간의 소슬한 정을 나누었습니다. 그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성교육이 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저희 집에서는 집을 나설 때나 귀가할 때 뺨이나 이마에 뽀뽀하는 것은 생활습관이 되어버렸습니다. 제 자식들이 별 탈없이 성장한 데에는 이러한 스킨십이 큰 힘이 되었다고 확신합니다. 스킨십을 통한 자연스러운 애정표현과 관련해서 또 하나 말하고 싶은 것은 이것을 특별한 경우에만 하지말고 편안하게 생활화하라는 것입니다. 아울러 주변에 보면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서 이러한 애정표현을 삼가거나 또는 과장할 때가 있는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스킨십은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 자녀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스킨십으로 표현하시면 됩니다. 네번째는 자녀에게 지나치게 완벽한 걸 기대하지 말라는 것을 당부하려고 합니다. 성인들의 경우도 완벽하게 행복한 사람은 없습니다. 행복만이 넘치는 가정도 없습니다. 누구나, 어느 가정이나 그 나름의 문제와 고민이 있습니다. 자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가 1등을 할 수는 없습니다. 모두가 천재적인 지능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은 개개인에게 모든 재능을 다 주시지 않았으며 그 대신 공평하게 재능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즉 내 자식이 어떤 부분이 부족하다면 어떤 부분은 잘 난 곳이 분명 있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성적 때문에 지나치게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성적이 좋다고 피자 사주고, 성적이 떨어졌다고 "누구 닮아 이 모양이냐?"며 인상을 찡그릴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이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부모된 우리들 자신을 생각해봅시다. 우리는 과연 완벽합니까? 우리는 늘 학창시절 1등만 했습니까? 대화로 스며드는 부모의 정 다섯번째는 특히 어머니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씀인데, 자녀가 등교할 때나 하교할 때는 늘 가정을 지키라는 것을 당부하고자 합니다. 등교 길에는 애정을 담아 "잘 다녀오라"는 말을 하고 하교하면 "잘 갔다 왔니?" 하는 말을, 애정을 담아 해주길 바랍니다. 이것은 자녀에게 정신적으로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지 말라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늘 아름답고 단정한 옷을 입거나 엄격한 모습을 보여주라는 의미도 아닙니다. 대신 항상 자녀 곁에서 정과 사랑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소위 말하는 결손가정이라는 것은 편모편부 가정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부모가 멀쩡히 있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정이 고갈된 가정은 다 결손가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결국 감정적인 불균형 상태로 성장하게 됩니다. 또 그런 경우 사회에서 크게 성공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 사람은 모든 사람에게 두루 인정받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정말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자녀들의 감정에 결손이 생기지 않게 하는 일임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여섯번째는 수시로 자녀와 대화하는 습관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은 질풍노도의 시대입니다. 외부의 자극에 매우 약하며 유혹에도 쉽게 넘어갑니다. 한번 곁길로 빠지게 되면 궤도를 수정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시절이기도 합니다. 더구나 우리 사회 곳곳에는 자녀들의 바른 성장을 방해하는 많은 유혹장치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녀가 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 커나가려면 부모와의 신실한 대화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대화는 지나치게 형식을 따질 필요는 없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매주 1시간 대화의 시간 가지기" 식으로 딱딱하게 규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단 5분이어도 좋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자연스럽게, 진실을 담아서 대화하면 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부터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합니다. 이때 아버지의 참여도 매우 중요합니다. 아버지가 바쁘다면 어머니가 지혜를 발휘해서 아버지가 자녀와의 대화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가령 밥을 먹으면서도 그런 대화는 충분히 나눌 수 있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부모와 자식간에 마음을 틀어놓는 소소한 대화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루에 단 몇 분을 대화하더라도 그것이 마음과 마음으로 열린 대화라면 좋은 생각이 자녀의 가슴에 스며들게 되는 것입니다. 일곱번째는 폭넓은 독서를 하게 하라는 것입니다. 흔히 부모는 자식의 교과서라고 합니다. 부모 역할만으로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는 가장 좋은 재료는 책입니다. 그런데 이때 세계의 명작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백과사전이든 잡지든 다양한 독서환경이 더 바람직합니다. 이것저것 읽는 가운데 자녀는 나름대로 책에 대한 분별력이 생겨나게 됩니다. 그것은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이 생기는 것과 같은 흐름입니다. 그러므로 억지로, 무엇을 정해서 읽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부터 책 읽는 습관을 보여주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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