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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뱅크

그림책을 재미있게 읽어주자.

그림이 말을 걸어온다

그림책은 읽어주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책이다. 단순한 사물 이름과 의성어 의태어, 짧은 한 문장을 그대로 읽어주면 싱겁기 짝이 없다. 글자를 아직 모르는 아이들은 엄마의 정감어린 목소리로 듣는 말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그런데 그렇게 건조하게 읽어버리면 그림책이 시시해져 버리는 것이다. 더 이상 재미를 느낄 수 없는 책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아이들은 들으면서 상상하고, 들으면서 그림을 읽는다. 글자를 읽는 게 아니다. 아이들은 생생하게 살아서 움직이는 그 그림이 말을 걸어오는 것이라고 느낀다.

브루너 그림책의 주인공 미피가 맛있는 과자를 먹는 그림을 보면서 “맛있어!”라는 느낌을 받게 되고, <;까꿍놀이>; 책의 멍멍이 그림을 보면서 까꿍을 배워간다. 책 속의 그림을 통해 즐거운 놀이를 배우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재미있게 읽어주려면 읽어주는 사람이 그림을 먼저 이해하고 아이가 그림에 강한 호기심을 갖도록 이끌어야 한다.

 

그림책은 읽어주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책

똑같은 그림책이라도 읽어주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그날의 경험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읽어줄 수 있다. 단 주의할 것은 아이들은 집중하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길고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으면 책을 던져버리거나, 읽어주는 사람 무릎에서 빠져나가 딴 짓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림책은 읽어주는 사람의 체험이 그대로 읽는 말투나 목소리에 반영된다. 그리고 그것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읽어주는 사람이 즐거웠던 경험을 이야기하면 아이도 즐겁게 받아들이고, 읽어주는 사람이 별 다른 흥을 돋구지 않고 들려주면 아이도 재미없게 받아들인다.

그림책 중에서도 글이 완벽하게 돼 있어 굳이 다른 설명을 붙일 필요가 없는 책(구두구두 걸어라)도 있는 반면, 아이의 이해를 도와주기 위해 더 설명을 해야 하는 책(안아줘)도 있고, 작가의 의도와 달리 내 식대로 내 생각을 만들어낼 수 있는 책(보리 세밀화 그림책)도 있다(어떤 그림책에 대해 이런 해석을 내리는 것은 각 개인의 취향이다). 그런 점에서 그림책은 작가의 것보다는 읽어주는 사람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림책을 재미있게 읽어주려면 여러 번 다르게 읽어주어 아이의 반응을 살펴보라. 어떻게 읽어주었을 때 웃었는지, 흥미를 보였는지를 살펴보라. 대부분의 아이들은 노래를 불려가면서, 그림책의 글에 리듬을 넣어 읽어주면 좋아한다. 의성어, 의태어는 조금 과장하여 강약을 조절하면서 읽어주면 좋아한다. 책 속의 동작을 직접 해보며 신나게 읽어주면 좋아한다. 그림책의 언어가 놀이로, 놀이가 또 다시 생활로 이어진다면 아이들은 금세 똑소리 나는 아이로 변해있을 것이다.

 

아빠가 읽어주면 또 다르다

 

엄마의 경험과 아빠의 경험은 많이 다르다. 남자의 경험은 여자와 많이 다르다. 그래서 한 권의 그림책을 보고 읽어주는 방식도 다르다. 아빠가 읽어주면 엄마와 다른 표현방식이 나올 수 있다. 이것은 아이에게 중요한 체험이며, 아빠와 아이가 마음의 교류를 나누는, 짧지만 행복한 시간이 된다. 아이는 또 다른 선생님을 만나 또 다른 세상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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