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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까다로운 아이를 위한 레시피

시금치는 튀기고, 멸치는 다지고
 
 
 

 

입맛 까다로운 아이를 위한 레시피

[조선일보 이경호기자]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채소. 생 채소는 물론 익혀서 볶거나 조림을 해도 킁킁 냄새 맡기 바쁜 아이들이 많다. 이런 아이들의 대부분은 불고기나 스테이크, 장조림 등의 육류로 만든 요리는 잘 먹는 편. 불고기를 잴 때 양파와 당근을 갈아서 양념에 넣거나 장조림을 만들 때 다진 쇠고기에 잘 먹지 않는 채소를 다져서 만든 소를 채워 한 입 먹기 좋게 완자 모양으로 장조림을 만들어보자.

쇠고기 완자 장조림은 다진 쇠고기 반 근 정도에 참기름과 다진 마늘, 소금, 후춧가루로 밑간해 여러 번 치댄 후 손톱만큼 뗀다. 그 속에 곱게 다진 당근이나 양파 등을 채운 후 완자 모양으로 만들어 조림장에 조린다. 조림장을 만들 때도 간장에 물, 물엿 등을 넣은 후 통양파와 마늘, 대파 등을 넣어 조리면 아이들이 점차 채소 냄새에 익숙해진다. 쇠고기 완자를 작은 크기로 자른 상추 잎에 한 개씩 올려 쌈을 싸서 먹는 것도 아이디어.

나물반찬도 좋아하지 않는 음식 중 하나다. 콩나물은 그나마 잘 먹는 편이지만 시금치나 호박, 가지, 도라지, 우거지 등으로 만든 음식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이럴 때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튀김으로 만들어본다. 채소를 그대로 튀기면 눈치 빠른 아이들은 금방 알아차리므로 곱게 다지거나 갈아서 튀김옷에 섞는다. 메인 재료는 새우나 오징어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시금치는 데친 후 곱게 다져서 튀김반죽에 섞어 오징어와 함께 튀겨보자. 맛있는 시금치옷 오징어튀김 완성. 호박이나 가지도 다지거나 갈아서 튀김반죽에 넣고 새우에 고루 입혀 튀긴다.

김치 안먹는 아이를 위해선 김치떡볶이를 만들어보자. 김치의 양념을 대충 털어 곱게 다진 후 고추장과 참기름, 물엿, 다진 마늘 등을 넣어 볶다가 물을 약간 부어 자작하게 국물을 만든다. 여기에 말랑하게 데친 떡볶이 떡을 넣어 볶으면 되는데, 불린 당면이나 라면 사리 등을 넣으면 맛이 더 좋아진다.

멸치 싫어하는 아이들도 많다. 이럴 땐 잔멸치를 볶은 후 곱게 다져서 부순 김과 함께 밥에 섞어 멸치김 주먹밥을 만들자. 냄새에 민감한 아이라면 이 방법도 통하지 않는다. 그럴 땐 멸치국물을 많이 내서 먹거나 멸치를 아주 곱게 가루 내어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에 소량씩 넣어 그 맛에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

고등어나 꽁치 같은 등푸른 생선은 뇌를 좋게 하는 성분이 있다고 해서 반찬으로 많이 올리는데 아주 어린아이들에게는 지방이 지나치게 많고 알레르기가 염려되기도 하므로 흰살생선으로 대체한다. 일단 생선살을 다져서 완자처럼 만들어 빵가루를 입힌다. 이렇게 해서 튀기면 바삭하고 고소한 맛에 생선인지 모르고 잘 먹는다. 등푸른 생선도 생선살만 곱게 다져 양파즙과 청주 등을 뿌려 냄새를 없앤 뒤 튀기면 아이들이 잘 먹는다. 하지만 비만인 아이인 경우 지나치게 칼로리가 높아질 수 있으므로 튀김보다는 전을 부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글=최승주 올리브쿠킹스튜디오 대표)

출처:[조선일보 2006-08-18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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