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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한 한글 교육법

한글은 음절 문자이며 음소 문자이다.

한글이 음절 문자라는 특성은 아이들이 글자가 말의 소리에 대응된다는 것을 자각하는 게 크게 도움이 된다.
 
우리가 소리를 낼 수 있는 가장 작은 소리의 단위는 음절이다.

`소`, `강`과 같은 소리는 모두 음절에 해당한다.

이 음절 소리는 독자적으로 발음될 수 있으며 말을 들을 때에도 음절 단위로 듣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음절 소리를 구성하는 보다 작은 단위는 `ㄱ`, `ㅏ`, `ㅇ`에 해당하는 음소다.

음소 중 모음 소리는 독자적으로 발음되어 음절을 이루지만 자음 소리는 독자적으로 발음될 수 없으며,

언제나 모음과 함께 발음된다.

또 자음과 모음은 거의 동시에 발음되기 때문에,

말소리에서 자음과 모음을 분리해서 듣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뿐 아니라,

`강`과 `공`의 `ㄱ`는 모음의 영향으로 실제 같은 소리로 발음되지 않는다.
 
따라서 자연스러운 듣기 능력의 발달 과정에서 말이 음소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알기는 무척 어렵다.
 
한글은 단어 글자로 가르치는 것 보다,

아이들이 쉽게 듣고 볼 수 있는 음절 글자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영어를 알파벳의 음운 원리로 가르치기 힘든 이유는,

영어가 글자 대 음운의 대응이 불규칙해서일 뿐 아니라,

글자에 음절의 단위가 드러나지 않는 음소 문자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말소리에서 음소의 단위를 자각하지 못하면,

알파벳의 음가를 배워도 음운의 조립으로 단어를 읽고 쓸 수가 없고,

단어 단위로 글자를 외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글은 음절 문자이기 때문에 글자와 음절 소리의 대응을 이해하는 것이 훨씬 쉽다.

아이들은 `강아지`라는 소리가 세 개의 소리로 구성되며 세개의 글자로 나타낸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소방차`의 `방`과 `방울`의 `방`이 같은 소리라는 것도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음절 자각이 특별한 노력 없이 그냥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음절 소리 또한 다른 단어 속에 놓일 때에는 약간씩 다른 소리로 발음되기 때문이다.

실제 `이불`의 `이` 소리와 `아이스크림`의 `이` 소리는 말을,

의도적으로 또박또박 끊어서 발음하지 않으면 같은 소리로 들리지 않는다.
   
 
음절에 대한 자각을 높이는 데서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가 전통적으로 해오던 말놀이들이다.

끝말잇기나 같은 소리로 시작하는 단어 찾기,

`리`자로 끝나는 말 찾기 같은 말놀이들은 말이 소리로 구성되며,

음절 소리가 단어에 처음에 오든 끝에 오든 같은 소리로 취급하고 같은 글자로 표기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또 아이와 책을 읽을 때, 글자를 손가락으로 하나 하나 짚어가며 읽는 것은 소리와 글자의 대응을 자각하는 데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처럼 말소리에 대한 자각을 높이기 위한 특별한 노력 없이 단어를 하나의 단위로 발음하고 단어 글자를 하나의 그림으로 받아들이도록 교육받은 아이들은 이후에 단어 글자를 음절 단위로 분절하는 데서 큰 혼란을 겪을 수 있다.
 
또 처음부터 단어의 전체 모양에 익숙해지도록 가르치면 글자와 자소의 형태를 익히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된다.
 
예를 들어, `소`, `방`, `차`와 같은 단음절 단어들은 각각 구체적인 의미를 가지는 단어이면서 이 글자들이 소리로 조합되어 다른 의미의 단어를 나타낸다. 아이들은 각각 의미를 가진 소리들이 결합하여 다른 의미가 된다는 것을 이해하면서 글자가 소리를 나타낸다는 것을 알게 되며 단어가 음절 소리로 구성된다는 것도 자각하게 된다.
 
아이들이 음절 글자를 통합하고 분절하는 과정에 익숙해진 후에, 음

절 글자를 해체하여 초성, 중성, 종성의 낱자로 이행하는 것이 한글의 특성과 아이들의 음운 자각 능력의 발달에 잘 맞는 읽기 교수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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