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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의 감정 -분노-
사람들은 누구나 분노와 슬픔, 혐오, 고통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며 삽니다. 부정적인 감정 중에서도 ‘분노’는 ‘자기 욕구의 실현을 부정하고 저지하는 것에 대한 저항 결과 생기는 공격적인 감정으로 풀이됩니다.
*아기도 ‘생후 3개월’부터 분노를 느낍니다. 하지만 말도 못하는 아기가 분노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선뜻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분노의 개념은 보다 정신적이거나 고도의 지적 능력에서 빚어지는 것이라는 선입견이 강한 탓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기는 물론이고 나이가 어린 어린이들이 화를 내도 ‘뭘 모르고 그러는 것’이라고 단정해 버리곤 하지요.
하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아기도 신체적인 구속을 당하거나 부모로부터 사랑이 충족되지 않을 때 분노를 느낍니다. 연세신경정신과의 손석한 원장은 “아기는 태어나면서부터 감정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어른과 마찬가지로 기쁨, 놀람, 고통 등과 같은 정서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분노는 좀더 자란 생후 3~4개월부터 느끼기 시작하지요”라고 설명합니다. 아기는 배변이나 식욕 등으로 좋은 기분과 불쾌한 기분을 경험하면서 때로는 화를 느끼게 되는데, 대개는 얼굴을 찡그리거나 우는 방식으로 표현된다고 합니다.
심리학자 브리지스도 아기는 대개 생후 3개월 정도 되면 고통이나 화로 인한 속상함을 경험하는 징후를 보이기 시작한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배고픔과 같은 생리적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화’를 내기 시작하고, 그러다 4개월 정도 되면 아기가 분명하게 화를 드러내기도 하며, 5~6개월이 되면 ‘정서적 혐오’, 즉 혐오의 정서를 반영하는 음식 거부와 같은 행동적 반응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처럼 분노는 아기가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긍정적인 감정과 달리 경험에 의해 터득하는 측면이 강합니다. 이 때문에 분노가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들을 경험하면서 아기는 자신의 욕구를 분출하고 조절하는 방법을 알게 되고, 자아감을 스스로 형성시켜 나가며, 살면서 자신의 삶에 부딪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도 익히게 됩니다.
아기의 분노, 잘 이끌어주면 ‘약’이 된다
먼저 분노는 사람에게 생활의 활력과 에너지를 줄 수 있습니다. 적절하게 분노를 표현하는 것은 마음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주어 생활의 활력과 자신감, 신체적인 강인함, 용감함 등의 감정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적절한 분노는 다른 사람에게 나의 의사를 전하는 표현적인 기능을 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자기의 기대나 욕구가 좌절될 때 분노를 느낄 수 있는데, 이것이 분노를 통해 적절히 표현되면 관계가 개선되고 더욱 친밀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분노의 감정을 어떻게 적절하게 표현하느냐는 것이지요. 특히 아이들의 분노는 즉각적인 공격성을 띠는 경우가 많아 분노를 조절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일례로 자기가 원하는 장난감을 사주지 않을 때 바닥에 드러누워 울거나, 자신을 약 올리고 장난감을 빼앗는 친구를 때리는 등의 행동은 아이들이 지닌 공격성의 면모를 여실히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분노는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느끼는 감정이지만, 이 세상을 원활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적절하게 감정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아기는 분노가 나타나는 다양한 상황을 통해 자기 스스로 분노를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기도 하지만, 스스로 잘 되지 않을 때는 엄마나 아빠가 아기의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지도해 주어야 합니다. 이러한 지도는 2~3세에 시작해 수년간 반복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세신경정신과의 손석한 원장, 심리학자 브리지스 의견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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