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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이름도 유행을 따른다..
출처 : 대경economy
새 생명 탄생은 초보 엄마, 아빠에게 무한한 감동을 안겨준다. 어떻게 나랑 똑같이 생긴 아기가 태어날 수 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그런데 감동 뒤엔 고민이 뒤따른다. 바로 이름짓기다.
예전 같으면 족보의 항렬을 좇아 한 글자는 해결되고, 나머지 한 글자 도 그에 어울리는 후보 중 집안에서 아직 쓰지 않은 것을 고르기만 하 면 됐다. 게다가 이런 일은 대부분 어른들이 알아서 해주셨기에 그나마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최근 한글이름 짓기가 유행하면서 초보 엄마 아빠의 머리를 아프게 한 다. 과연 어떤 이름을 지어야 이렇게 예쁜 아기가 잘 살아갈 수 있을까 .
문화관광부가 지난 1월 15일 펴낸 ‘토박이말 이름 어휘집’에 따르면 전국 500여 초·중·고교의 순 우리말 이름을 가진 학생 3182명 가운데 여학생이 2776명으로 87.2%를 차지했다. 그 가운데 여자 이름은 ‘아름 ’(175명)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슬기’(138명) ‘보람’(128명 ) ‘하나’(115명) ‘보라’(78명) 순이었다. 남자 이름은 ‘한솔’(29 명) ‘슬기’(25명) ‘하늘’(24명) ‘우람’(19명) ‘한결’(17명) 순 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아기의 이름을 지을 때는 기존의 이름을 좇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얼마 있지 않아 아름이와 한솔이를 부르면 모두 돌아보게 되 지 않을까. 그러나 아기 이름의 유행은 점칠 수 없다는 것이 최근의 연 구결과다.
영국 런던 컬리지대학 알렉산더 벤틀리 교수 연구팀은 이처럼 부모들이 기존의 이름을 그대로 따르는 일이 계속되면 영국에 흔한 이름인 브래 드와 브리트니가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갖고 연 구를 시작했다. 그러나 연구결과 이름을 본뜨는 경향은 무작위적인 것 으로 나타나 특정 이름이 계속해 증가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드러났 다.
벤틀리 교수 연구팀은 20세기 동안 미국에서 태어난 아기들의 이름 분 포에 대한 모델을 만들었다. 그 결과 이름 분포는 멱함수(Power-Law)라 고 불리는 분포함수를 따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멱함수 분포는 평균 주 위에 정점(頂點)이 없고 계속 감소하는 모양을 갖는다. 즉 대부분의 이 름은 빈도수가 낮게 나오고 아주 소수의 이름만이 흔하게 된다는 것이 다.
많은 사회 현상이 이름 분포처럼 멱함수 분포를 따른다. 주식시장도 한 예다. 주식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루머와 정보를 구분하지 못하고 어느 한쪽으로 몰려다니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아무 근거 없이 특정 주식 이 대다수 주식에 비해 선호되는 결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패션도 마찬가지다. 2000년 영국 거리는 마이크로스쿠터로 넘쳐났다. 이 화려한 스케이트보드는 운송수단으로는 권유할만한 것이 못됐다. 그 러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것을 보고 곧 따라하게 됐다 고 한다. 이런 현상이 이름이나 주식, 패션에서 멱함수 분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특정 이름이나 주식, 패션은 어떻게 선택된 것일까. 벤틀리 교수는 생물학의 ‘유전적 부동(Genetic Drift)’이란 개념을 빌어 이 러한 선택은 어떤 방향성이나 예측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설명했다.
유전자 빈도의 변화는 크게 자연선택이나 돌연변이에 따라서다. 아니면 이주에 따른 것과, 지리적으로 고립된 소수 집단에서 특정 유전자를 가 진 배우자가 우연히 사라져 그 유전자도 소멸되는 것과 같은 유전적 부 동이 있다. 앞의 경우는 일정한 자연선택의 세기나, 돌연변이와 이주율 이 있으므로 변화에 일정한 방향성을 갖지만, 유전적 부동은 특정 개체 가 우연히 사라지는 것에 따라 발생하므로 유전적 빈도의 변화는 일정 한 방향성을 갖지 않는다. 이 과정을 되풀이하면 최종적으로는 특정한 유전자가 집단의 전체를 차지하든지 또는 집단으로부터 상실된다. 마찬 가지로 어떤 이름이 훗날 인기를 끌지는 아무도 모르며, 어떤 이름이라 도 유행할 가능성이 있지만 반대로 지금 인기 있는 이름이라도 금새 그 인기가 사라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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