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메리제인 리디코트 참사관은 한국에 호주의 과학과 교육에 대해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9월 30일까지 서울과학전시관에서 퀘스타콘 전시회를 연장 개최할 예정이라고 한다.
2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자석블록 놀이를 좋아한다고 한다. 자석블록으로 원하는 대로 다양한 형태를 만들면서 사물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3 메리제인 씨는 2000년 한국에 부임한 후 조각가로 활동 중인 남편 최진호 씨를 만나 결혼했다. 육아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한국과 호주의 문화 중 장점은 받아들인다고 한다.
느리게 키우더라도 아이의 정서를 먼저 생각해요
“급하게 아이에게 뭔가를 강요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일례로 주현이는 지난달까지 기저귀를 찼어요. 세 돌까지 기저귀를 찬 거죠. 한국에서는 빨리빨리 떼라고 하지만 전혀 급할 거 없다고 생각해요. 강요하지 않는 대신 ‘화장실 갈래?’하고 물어보는 정도였죠. 그런데 어느 날 스스로 화장실에 가겠다고 하더라고요.”
‘느리게 혹은 신중하게’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메리제인 씨. 주현이를 따로 재우는 것도 6개월 동안 준비했다. 방을 꾸며 놓고 “이게 주현이 방이에요”하고 말한 후 “여기서 잘래?”하고 물어본다. 자지 않겠다고 하면 “오케이”하고 넘어갔다. 올해 초 한국에 들어오기 전까지 1년 반 동안 이동을 많이 한 데다가 엄마도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적기 때문에 억지로 떼어놓고 싶지 않았던 것. 아이가 준비 안 된 상태에서 떼어놓는 것은 아이의 정서를 위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주 주현이는 갑자기 자기 방에서 자겠다고 선언했다고 한다.
“남편이 한국인이고 한국에서 생활하는 만큼 호주와 육아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껴요. 저녁에 재우는 시간도 다르더라고요. 호주에서는 아이들은 늦어도 8시 정도에는 재우는데 한국은 아이들이 10시나 11시가 되어서야 자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집은 8시만 되면 다 같이 자려고 해요.”
메리제인은 아직까지는 아이들이 어리기 때문에 무엇보다 안전이 가장 신경 쓰인다고 한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 가구에서 뛰어놀 때, 강아지가 어슬렁거릴 때 등등 항상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그녀는 한국의 안전 불감증에 놀랄 때가 있는데 특히 한국 차에 카시트 연결 고리가 없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언어를 많이 접하게 하면 빨리 습득할 수 있어요
“주현이는 한국어와 영어 모두 잘해요. 14개월 때 호주에 가서 유치원에 다니면서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거든요. 잘 적응할까 싶었는데 금방 언어를 받아들이더라고요. 주현이를 보면서 아이들의 언어 흡수력은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죠. 언어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빠한테는 한국어, 엄마한테는 영어로 말을 하지만 신기한 것은 전혀 어색해하지도, 혼돈스러워하지도 않는다는 것. 주현이는 집 근처에 있는 일반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데 잘 적응하고 있다고 한다. 메리제인 또한 영어는 물론, 한국어, 일본어까지 유창하게 구사할 줄 안다. 일본어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가기 전에 1년간 일본에서 교환학생 연수를 받아 배운 게 전부였다고.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 궁금해하는 것 같아요. 제 경험을 바탕으로 짧은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현지에서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언어를 배우는 것은 언어의 구조를 배우는 것뿐 아니라 그 언어권의 문화가 사고하는 방식을 배우는 것이니까요.”
육아 관련 서적을 읽고 친구들에게 의견을 많이 물어본다는 메리제인 씨. 그녀의 확고한 육아 원칙 중 하나는 체벌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사랑의 매’라고 하여 아이를 때리기도 하는데, 맞은 아이는 다른 사람을 때려도 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게 그녀의 확고한 생각. 벌을 줄 때에는 벽을 보고 서 있게 하는 등 ‘타임아웃’을 적용한다.
“두 아이 모두 행복한 사람, 다른 사람을 돌봐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부모부터 그런 모습을 보이려고 하고 있고요. 교회에서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데 다른 아이가 뺏으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그냥 양보하라고 말해요. 그래야 나중에는 자기 마음대로 갖고 놀 수 있거든요. 행복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아이마다 소질, 재능, 시기가 다르므로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재능을 찾을 수 있도록 여유 있게 지켜봐줘야 한다는 메리제인 씨.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것, 그중에서도 잘 할 수 있는 것에 관해서는 천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어릴 때는 조금 실수를 하고 실패를 하더라도 배우는 과정이므로 다시 격려해주는 부모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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