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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리더로 키우는 자녀교육
[중앙일보 프리미엄]
"오늘 선생님이 나만 야단치셨어."
A : "네가 잘했는데도 선생님이 그랬겠니? 앞으로는 조심해!"
B : "선생님이 너만 야단친 것 같아서 화가 났구나."
"엄마, 나 주사 안 맞으면 안 돼?"
A : "주사를 맞아야 감기가 낫지. 조금만 참으면 돼."
B : "주사가 아플까봐 걱정이 되는구나. 바늘이 무섭기도 하고."
부모가 자녀의 말에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이는 것이 바른 감성 교육의 시작이다. 위에서 두 질문에 답하는 두 가지 유형 중 A 유형은 우리가 흔히 쓰는 말이기 때문에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알기 힘들다. 그렇지만 B 유형의 대답과 비교해 보면 차이점을 확연하게 알 수 있다. A 유형의 부모가 일어난 일에 대해 아이를 책망하거나 격려하는 반면, B 유형의 부모는 무엇보다도 아이의 `감정`을 중시하는 경우다. 이와 같은 반응을 `반영적 경청`이라고 한다. 반영적 경청이란 아이가 어떤 문제를 호소할 때 그저 아이의 감정을 공감해 주는 것에 머무르는 것이다. 이것은 자녀가 느끼고 의미하는 것을 주의 깊게 들음으로써 아이에게 스스로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게 된다. 이것이 바로 부모가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대화하는 방법이다.
반영적 경청의 예를 더 들어보자.
놀이터에 갔던 아이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울상이 되어서 들어왔다. 엄마를 보자 대뜸 울먹거리면서 무엇인가 말하려고 하는데 이때 엄마가 "뭐야! 무슨 일이야. 왜 똑바로 말도 못하고 바보같이 울먹거리는거니"라고 대뜸 소리부터 지른다면 아마도 아이는 엄마에게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감정이 위축되어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게 되거나, 마음을 솔직하게 하소연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 "기분이 영 안 좋아 보이는구나.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보네"라고 반응한다면 아이는 틀림없이 자신이 겪은 일을 당장 엄마에게 이야기할 것이다.
아이는 부모가 자신의 말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이고 집중해서 듣는 `반영적 경청`의 모습을 통해 자신이 부모로부터 이해받고 수용된다는 느낌을 가지면서 이후의 의사소통 진행이 훨씬 수월하고 효과적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반영적 경청은 하루아침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평상시에 연습을 많이 해야 하며 자녀 뿐만 아니라 배우자, 친구 들에게도 사용하면 습관화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자녀가 자신이 원하는 해결책에 도달되기를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반영적 경청은 문제를 소유한 자녀를 돕기 위한 것이지 무언가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즉, 문제를 소유한 자녀가 스스로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이다. 해결책을 발견하지 못할 때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모든 말이나 행동에 반드시 반영적 경청을 보이려고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역효과가 날 때도 있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침묵으로 그저 묵묵히 듣는 소극적 경청이 좋을 때도 있고, 무엇인가 말해주고 싶지만 그냥 인정해 주는 비언어적 반응만 보이는 것으로 충분할 수도 있다. 가끔은 기분 좋은 격려, 칭찬의 언어들을 사용할 필요도 있다.
필자 이재환(위즈 아일랜드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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